상하이 와이탄 강변로 걷기 후기

상하이 와이탄은 황푸강 서쪽 강변을 따라 약 1.5km 길이로 이어진 산책로로, 상하이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서구 열강의 조계지였던 곳으로, 당시 지어진 유럽풍 건축물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현재는 상하이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명소이자,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저는 2월 중순경 상하이 여행에서 이른 아침에 이곳을 찾아 걸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와이탄의 역사적 배경과 강변로 볼거리 그리고 걷기 유의사항 등에 대해 살펴봅니다.
그럼 상하이 여행 와이탄 출발~~~~~~~~~

상하이 와이탄 강변로 걷기 후기

 

상하이 와이탄의 역사적 배경

와이탄 강변의 역사적 배경을 사전 알고 걸으면 걷기가 한층 품격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걸으면서 이곳의 건축물을 보고 역사적 배경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이곳 강변로 주변 건축물이 예사롭지 않거든요.
   
인터넷 자료에 따르면 와이탄(外滩, Wàitān)은 중국 상하이 황푸구에 위치한 황푸강 서쪽 강변을 따라 약 1.5km에 걸쳐 펼쳐진 역사적인 해안가 지역입니다. 오늘날 상하이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이자 야경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그 역사적 배경은 19세기 중반 서구 열강의 식민지 개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1. 조계지 시대의 시작 (19세기 중반)

- 와이탄의 역사는 1842년 제1차 아편전쟁 이후 청나라와 영국 사이에 체결된 난징 조약에서 비롯됩니다. 이 조약으로 상하이는 5개 개항지 중 하나로 지정되었고, 외국인들에게 개방되었습니다. 이후 1845년 영국은 상하이에 조계지(租界)를 설정하며 와이탄 일대를 중심으로 정착을 시작했습니다.
- "와이탄"이라는 이름은 "외국인의 강변"이라는 뜻으로, 황푸강 북쪽의 황푸탄(黃浦灘)에서 "바깥쪽"이라는 의미의 "외(外)"가 붙어 생겨났습니다. 당시 이곳은 진흙투성이의 불모지였지만, 항구로의 접근성이 좋아 영국인들이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 1860년대부터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열강은 와이탄을 중심으로 조계지를 확장하며 치외법권을 행사했습니다. 이 시기 와이탄은 상하이 국제 조계지의 핵심 구역으로 발전하며 금융, 무역, 상업의 중심지로 떠올랐습니다.

2. 유럽식 건축과 금융 중심지로의 발전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와이탄은 서구 열강의 영향을 받아 급속히 성장했습니다. 이 시기 황푸강변을 따라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 아트데코 등 다양한 유럽식 건축물이 세워졌습니다. 오늘날 와이탄의 52개 역사적 건물은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주요 건물로는 홍콩상하이은행(HSBC) 건물(현 푸동개발은행), 상하이 세관, 피스 호텔(구 사순하우스) 등이 있으며, 이들은 와이탄을 "동방의 월스트리트"로 불리게 한 상징적 건축물들입니다.
- 1865년 HSBC 설립을 계기로 유럽 금융기관이 와이탄에 진출하면서 이곳은 아시아 금융 허브로 자리 잡았습니다. 1930~40년대에는 세계 3대 금융 중심지 중 하나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3. 일제 침략과 전쟁의 소용돌이 (20세기 초반)

- 와이탄은 중국 근대사의 격동기를 겪으며 여러 전쟁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1932년 제1차 상하이 사변과 1937년 제2차 상하이 사변(송호항전)은 일본군의 침략으로 상하이와 와이탄 일대에서 벌어진 주요 전투입니다.
- 특히 제2차 상하이 사변은 중일전쟁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사건으로, 와이탄 근처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일본군은 상하이 점령 후 조계지의 일부를 장악했지만, 와이탄의 유럽식 건축물은 큰 손상을 피해 비교적 보존되었습니다.

 
4. 중화인민공화국 시대와 현대 (1949년 이후)

-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와이탄의 외국 기업과 금융기관은 철수했고, 공산주의 체제 아래에서 국제적 색채를 잃었습니다. 건물들은 정부 청사나 국영 기업 사무실로 사용되며 194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 1978년 개혁개방 정책 이후 와이탄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상하이 정부는 와이탄을 관광지로 재개발하며 공원화 작업과 현대적 시설을 도입했습니다. 2010년에는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재탄생했습니다.
- 오늘날 와이탄은 과거의 역사적 건물과 황푸강 건너편 푸동의 현대적 마천루(동방명주탑, 상하이 타워 등)가 조화를 이루며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는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5. 문화적·역사적 의의

- 와이탄은 단순한 관광 명소 이상으로, 중국의 굴욕적인 근대사와 서구 열강의 영향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 현장입니다. 동시에 상하이가 국제적 대도시로 성장한 발판을 상징하며, 중국인들에게는 자부심과 아픈 기억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 한국과도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와이탄 근처 조계지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고,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의거(1932년)가 인근에서 일어나며 독립운동의 중요한 무대로 기능했습니다. 상하이 와이탄은 이렇게 19세기 식민지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상하이의 변천사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곳입니다.

상하이 여행 와이탄 강변 걷기 궤적

저는 걷기가 취미라 가자고, 걸을 때는 스니커즈, 스테픈 등 블록체인 기반 M2E 앱을 켜고 걷습니다. 이것을 사용하면 나중에 제가 걸었던 궤적이 지도에 표기되어 추억 소환이나 자료 정리 등에 아주 유용하지요.
 
그런데요.
중국 상하이 여행에서는 상황이 정말 다르네요.
구글지도 위치가 현재 위치와 너무도 달라 거의 무용지물에 가깝더군요.
 
아래 걷기 궤적을 보고 설명드릴게요.
이날 저는 난징동루 지하철역 인근에서 출발(숙소가 이곳 근처)해서 난징동루 보행자 전용거리를 거쳐 와이탄 황푸강에 도착, 강변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러면 궤적이 그에 맞게 지도에 표기가 되어야 하잖아요. 결과는 앱마다 다 다르게 표시됩니다.
 
아래사진 왼쪽은 가자고 앱의 운동기록 상세입니다.
스테픈, 스니커즈에 비해 걷기 동선 궤적이 가장 정확하게 표출되고 있습니다.
 
가운데는 스니커즈 앱인데요.
실제 걸은 동선과는 정말 다르게 표출되고 있습니다.
 
오른쪽은 스테픈 앱입니다.
그나마 스니커즈보다는 좀 정교해 보이긴 하나 지도 위쪽에 표출된 궤적은 제가 강을 걸은 것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여주는 이유는 구글 지도의 정확도가 매우 불편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상하이 와이탄 걷기 궤적(가자고, 스니커즈, 스테픈 앱)

 

상하이 여행 와이탄 볼거리

와이탄에서는 강 건너편에 있는 동방명주, 상하이 타워 등의 야경을 볼 수 있는 핫플레이스입니다. 우리 일행이 야경을 보려고 찾는 저녁은 날씨가 매우 흐려서 제대로 된 야경은 구경을 못하고 왔네요. 아쉬운 데로 아래사진으로 인증샷 야경 관련 인증샷 남깁니다. 

상하이 여행 _ 와이탄 야경

 
다음날 아침 저는 7시경(현지시간) 와이탄을 다시 찾았습니다.
아래사진은 난징동루 보행자 전용도로에서 본 와이탄 건너편 동방명주 전경입니다. 그리고 사진 양쪽 건물들은 중국에 왔다는 그런 냄새가 전혀 나지 않습니다.

난징동루 보행자전용거리에서 바라본 와이탄과 동방명주 상하이타워 전경

 
와이탄에서 해 질 녘에는 건물들에 불이 켜지면서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와이탄에서는 황푸강 건너편에 위치한 동방명주와 상하이 타워 등의 고층 빌딩들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른 아침에 고층빌딩숲에서 나오는 일출을 맛봤습니다.
 
이것을 보려면 이른 아침에 와이탄에 나가셔야 합니다.

상하이 여행 _ 와이탄에서 일출

상하이 여행에서 꽤 울림 받았던 일출이었습니다.

와이탄에서 바라본 일출

 
와이탄 황푸강 강변 산책로에는 흙길은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대부분 아래사진과 같이 바닥이 콘크리트입니다.
걷기 시 신발선택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황푸강 강변 산책로 바닥

시원하게 펼쳐진 황푸강과 주변 건물이 조화가 이색적입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대기환경은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뿌옇습니다. 

와이탄 황푸강 강변 전경

아래사진은 와이탄 건너편 고층빌딩 숲입니다.
일행 중 한 명이 이 빌딩 중에 병뚜껑 빌딩이 있다고 하더군요.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상하이 여행 _ 병뚜껑 빌딩

동방명주 타워의 상단입니다.
스마트폰 갤럭시 S23 울트라로 최대한 클로즈업해서 촬영했는데요.
방송용 철탑답게 상단에는 UHF용 안테나가 철탑에 껌딱지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동방명주 상단 모습

와이탄 강변로에는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와이탄 광장이 있는 지역에 하나 있고 또 황푸강 유람선 탑승장에도 하나가 보이더군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사진은 와이탄 광장 인근에 있는 화장실 다녀오다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상해관광 와이탄광장에 핀 꽃

 
와이탄 강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건축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건축물들은 대부분 유럽풍 양식으로 지어져 있으며, 각기 다른 디자인과 색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해 여행 _ 와이탄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와이탄 강변로 산책 시 유의사항

저는 일요일 아침 7시경에 이곳을 걸었습니다. 주말이지만 관광객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서 편하게 걸었네요. 사람이 없을 때는 와이탄 강변로 산책 시 특이하게 유의사항이 별도 없어 보였습니다.
 
다만, 야경 구경 나왔던 지난밤 이곳의 혼잡도는 9호선 정도 되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 사이를 걸을 때는 주변을 잘 살펴야 하며 소매치기 등의 범죄에 대비하여 귀중품 보관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곳 치안도 우리나라 못지않으니 너무 움츠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와이탄 광장에서 강변 산책로는 입구 출구가 별도 나눠져 있지 않지만 사람이 많을 때는 입구, 출구 구분을 하더군요. 현지 관계자가 착하게 위치를 알려주니 강변으로 가실 때는 안내에 따르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야경에는 소등 시간이 있습니다.
와이탄은 밤 10시가 되면 소등을 하므로 이 점을 고려하여 방문 일정을 세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상하이 여행으로 와이탄 강변로 걷기 후기에 대해 설명드렸는데요.
꼭 한번 이곳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하나 덧붙인다면 가기 전 와이탄 역사적 배경도 머리와 가슴에 채워간다면 더욱더 품격 있는 상하이 여행이 될 것 같다는 말씀 올리면서 오늘 포스팅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