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재천을 걷다 보면 만개한 모감주나무, 자귀나무, 무궁화 등을 볼 수 있어요. 오늘은 이 나무들 중에서 자귀나무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최근에도 하루 1만보 걷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에서 내려 양재천을 따라 과천향교까지 [아래사진]의 궤적처럼 걸었습니다. 이 궤적대로 걷다보면 모감주나무, 무궁화, 자귀나무 꽃이 만개한 것을 볼 수 있답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부부금실을 상징하는 자귀나무는 관문체육공원 인근에서 2본 정도를 볼 수 있습니다.
[아래사진]은 관문체육공원 인근에서 자라고 있는 자귀나무입니다.
인터넷 위키백과에 있는 자귀나무 설명 읽다 보니 재미난 내용이 있어 몇가지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모사가 잎을 건드리면 움츠러들듯이 자귀나무는 밤이 되면 양쪽으로 마주 난 잎을 서로 포갠다."라고 하는데요. 저녁에 본적이 없는데 정말 그러는지 급 궁금해집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잎은 줄기에 하나씩 달리는 것이 아니라 아까시나무처럼 작은 잎들이 모여 하나의 가지를 만들고 이들이 다시 줄기에 달린다. 이것이 복엽이다."라고 하면서 "대부분의 복엽은 작은 잎들이 둘씩 마주 나고 맨 끝에 잎이 하나 남는데, 자귀나무는 작은 잎이 짝수여서 밤이 되어 잎을 닫을 때 홀로 남는 잎이 없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자귀나무를 "부부 금슬을 상징하는 합환목(合歡木), 합혼수(合婚樹), 야합수(夜合樹)라고 부른다."라고 합니다. 자연은 참 경이롭다는 것을 새삼 느껴집니다.
소가 자귀나무 잎을 그렇게나 좋아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소쌀밥나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이 자귀나무는 10월경에 열매가 익어요. 열매의 모양은 콩과 식물답게 콩깍지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콩깍지는 그렇게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요. 그리고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가 달가닥달가락 꽤 시끄럽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나무를 "여설목"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다음 포털 백과사전에서는 이 자귀나무꽃을 다음과 같이 아주 아름답게 설명했네요.
자귀나무 꽃은 평범함을 거부했다. 초여름 숲속에서 짧은 분홍 실을 부챗살처럼 펼쳐놓고 마치 화장 솔을 벌려놓은 듯한 모습으로 우리와 만난다. 꽃잎은 퇴화되고 3센티미터나 되는 가느다란 수술이 긴 털처럼 모여 있다. 수술 끝은 붉은빛이 강하므로 전체가 붉게 보인다.
그리고 자귀나무 잎이 포개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다음과 같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개개의 작은 잎은 두 줄로 서로 마주보기로 달리며, 잎마다 상대편 잎이 꼭 있어서 혼자 남는 홀아비 잎이 없다. 밤이 되면 이 잎들은 서로 겹쳐진다. 이를 수면운동이라 하며, 잎자루 아래의 약간 볼록한 엽침(葉枕)의 통제로 이루어진다. 빛의 강약이나 자극을 받으면 엽침 세포 속의 수분이 일시적으로 빠져나오면서 잎이 닫히고 잎자루는 밑으로 처지게 된다.
그리고 다음 백과사전에서는 "옛사람들은 ‘야합수(夜合樹)’란 이름을 붙였다."라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밤에 서로 마주보는 잎사귀가 닫히는 것은 남녀가 사이좋게 안고 잠자는 모습을 연상시켜서 그렇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합환수나 합혼수도 같은 뜻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이 나무는 좌귀목(佐歸木)이라고도 하는데,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자귀나무는 좌귀나무, 자괴나모를 거쳐 자귀나무로 변화되었다고 하니 이 나무를 이해하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관문체육공원을 오고 가며 이 자귀나무 열매를 보긴 했었는데요. 이게 바람 불면 그렇게 시끄럽다는 애기는 저도 처음들어요. 올 겨울에는 꼭 신경 써서 봐야겠어요. 그리고 저녁에 이 잎이 서로 포개진다고 하는데 확인할 방법도 생각해 봐야 겠어요.
지금까지 평범함을 거부하는 자귀나무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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