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김포공항역과 동작역에서 1만보를 위해 열심히 걸어봤어요. 그것도 게이트 밖이 아닌 게이트 안에서요. 오늘 포스팅은 김포공항역에서 걸으면서 봤던 조형물과 분위기 소개할게요.
소서는 ‘작은 더위’라 불리며, 이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데 엊그제 그 절기가 지났어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밖에는 기온이 30도에 다다르면서 무지 덥습니다. 하루 1만보 목표로 걷기 하는 저 같은 사람은 여름철 이때가 최악의 환경입니다. 그러나 죽으라는 법은 없지요. 방법을 찾으면 다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래사진]은 김포 골드라인 김포공항역 플랫폼입니다.
저는 여름철 1만보 걷기를 위해 자주 활용하는 곳이 지하철 역사입니다. 그중에서도 김포공항역 주변은 시원함과 볼거리가 아주 풍부한 곳입니다. 여기에 제 거주 기준으로 접근성이 아주 우수합니다.
김포공항역 걷기를 백배 즐기는 방법은 개찰구(지하철요금이 찍히는 게이트) 통과 전 후 등 2개로 나뉩니다.
먼저, 개찰구 통과전에 제가 즐기는 방법은 국제선, 국내선 청사를 지하에서부터 지상까지 걷는 것입니다. 벽에 붙어 있는 조형물과 천장에 보이는 그림과 조형물 등이 어제 또는 지난해와 바뀐 것이 무엇인지를 보면서 걸어줍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개찰구 통과 후입니다.
지하철 요금과 관련 있는 부분으로 개찰구 통과 이전에 비해서 움직일 수 있는 반경이 그렇게 넓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다니다 보면 이 지역이 꽤 넓어서 다리가 뻐근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5호선과 9호선, 김포 골드라인 환승 통로를 2-3번 왔다 갔다 합니다. 그리고 공항철도 플랫폼에도 이쪽에서 저쪽, 아래층에서부터 위층까지 두발이 갈 수 있는 곳은 다 다녀본답니다.
이렇게 다니다 보면 아래에 설명한 전시장과 조형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바다를 품은 강, 김포의 바다강을 본 적 있나요?"라는 김포 옛 포구 사진 영상 공모 특별 전시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전시와 관련된 포스팅은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하철 5호선 플랫폼 벽면에 장식된 "직녀가 꿈에서 본 그림들"이라고 하는 제목의 예술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처음 보면 알록달록 색깔만 보이는데요. 조금 더 깊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런 형상들이 보이더군요. 이 작품은 1996년에 제작되었고 작가는 성완경님입니다. 그리고 작품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織女夢授圖/The Seven Magicians, 작가 성완경, 제작연도 1996년)
이 작품의 기본 구상은 칠교판(七巧板) 놀이라고 하는 우리의 민간전승 놀이에서 온 것이다. 이 놀이는 본래 중국에서 시작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는데 지혜판(智慧板) 놀이 또는 걸교판(乞巧板) 놀이라고도 부르고 서양에서는 Tangram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는 확실치 않으나 지금 환갑을 넘긴 세대 가운데 육이오 때까지만 해도 집안에서 이 놀이를 놀았던 기억을 갖고 있는 분들이 드물게 있는 정도이고 지금은 전승이 거의 끊어진 것 같다.
이 놀이는 정사각 형 또는 1:2 비례의 직사각형의 나무판자를 위 그림과 같이 자투리를 전혀 내지 않고 잘라내어 세모, 네모, 마름모꼴의 일곱 개 조각을 만든 후 그것들을 이리저리 짜 맞추어 사람, 동물, 식물, 건축물, 추상 기호 등 갖가지 형태를 만들어내는 일종의 퍼즐 놀이다.
실제로 이 조각들을 만들어 칠교판 놀이를 해보면 만들어낼 수 있는 형태들이 무척 다양해서 그 조합 운용의 절묘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서양 사람들이 이 놀이를 ‘마법의 놀이’ 또는 ‘7인의 마법사'라고 부른 것이나 동양 사람들이 ‘지혜판 놀이'라고 부른 것도 바로 이 조합 운용의 절묘함 때문인데 사실 그것은 칠교판 속에 수리적(數理的) 원리가 숨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곱 개 조각들의 각 변이 모두 1:√2라는 일정한 비례 관계에 따라 1, √2, 2, 2√2의 길이로 된 점이 바로 그것이다. 원래 칠교판의 기본 아이디어는 연회석상의 다양한 탁자 배치 방법을 궁리하는 중에 나온 것이라 하는데, 사실 칠교판 놀이는 한정된 물건이나 공간을 어떻게 하면 유용하고 효과적으로 쓸 수 있을까에 대하여 무궁한 아이디어를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사가 학생의 지능 훈련에 이용하거나 디자이너나 건축가가 디자인 개발이나 건축 평면 연구에도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놀이 이기도 하다.
이 놀이의 일곱개 나무 조각은 본래 채색은 하지 않은 것이라 한다. 이 벽화 작품에서는 한국의 전통적 색감을 연출하여 일곱 개의 조각에 각각 서로 다른 색채를 부여하고 바탕 벽면은 그 일곱색계를 가장 잘 떠받혀 줄 수 있는 색으로 노랑색을 택하여 디자인하였다. 일곱개 조각들의 각 변이 모칠교판 놀이의 무쌍한 형태 변화에 한국의 오리지널 한 색채감각을 결합시켜 차갑고 중성적인 지하철 역사의 벽면에 새롭고 인상적인 랜드마크를 부여해보려 한 것이 이 작품의 의도였다. 일곱 개의 조각들은 ABS 수지를 사출 성형해서 만들었다.
[아래 사진]이 "직녀가 꿈에서 본 그림들" 작품입니다.
공항 가는 길
마지막으로 "공항 가는 길"입니다. 이 작품은 2018년도에 제작되었고 작가는 채영미 님입니다. 이것의 위치는 아마도 김포 골드라인 환승 계단에서 본 듯합니다. 이 작품 보고 있으면 희한하게 코로나 19 영향 탓인지 여행가방 끌고 가는 사람 모습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뭔가 싸한 느낌을 가진 톱니바퀴만 눈에 들어 오더군요. 그만큼 마음이 많이 움츠러들었다는 반증이겠지요.
이 작품 근처에는 아래 내용과 같은 작품 설명이 있습니다. 전문 옮겼습니다.
제목 : 공항 가는 길
크기 : (가로) 20000 x (세로) 3500 x (높이) 150 mm
재료 : 스테인리스 스틸, 우레탄 도장, 포천석, 시계장치
공항이라는 특정한 장소에서 사람들의 활기와 설렘을 담은 작품.
시간의 흐름과 공항의 이미지를 누구나 공감하고 감상할 수 있는 시계의 부속과 비행기의 조정석 계기판 이미지로 작품을 구성하고 다양한 모양의 톱니바퀴와 오고 가는 사람들의 순환을 매치하여 공항의 활발하고 경쾌한 생활상을 표현하였다.
2018. 10
작가 채 영 미
[아래 사진]이 공항 가는 길 작품 전경입니다.
지하철 플랫폼에는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그리고 요즘 같이 햇빛이 사나울 때에는 시원하게 걷기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지요. 지하철 요금 부담으로 개찰구를 몇 번을 들락날락할 수 없다는 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환승역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하루 1만보 걷기는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답니다.
지금까지 "지하철 김포공항역에서 1만보 백배 즐기기"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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