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산책로 출근길 아침 풍경(2020년 05월 20일)

대한민국구석구석

by happywalker 2020. 5. 20. 17:48

24절기의 여덟 번째 절기인 소만(2020년 5월 20일) 일, 양재천 산책로 출근길 아침 풍경 소개할게요.

오늘도 어김없이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에서 과천향교까지 양재천을 따라 걸어봅니다. [아래 사진]이 오늘 아침에 걸었던 저의 궤적입니다. 궤적이 이 정도면 시간이 엄청 걸릴 것 같지만 약 35-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날씨

대체로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여주었습니다. 기온은 [아래사진]과 같이 11도 정도였고요 습도는 74%로 아침 걷기 기온으로는 최적이었습니다. 청계산 등 쪽방 향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중천에 있으나 구름에 가려 걷는 이에게 그렇게 큰 영향은 주지 않았답니다.

소만

5월 20일은 24절기중 여덟 번째 절기인 소만(小滿)인데요. 이 절기 특징에 대해 잠깐 살펴보고 가요.

한국 민속 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이 절기는"입하(立夏)와 망종(芒種) 사이에 들어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 [滿]는 의미가 있다."라고 합니다. 정말 양재천을 걷다 보면 만물이 생장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보인답니다.

"이때는 씀바귀 잎을 뜯어 나물을 해먹고, 냉이나물은 없어지고 보리 이삭은 익어서 누런색을 띠니 여름의 문턱이 시작되는 계절이다."라고 하는데요. 과천 일대 양재천 주변에는 화훼단지 비닐하우스는 많이 보이나 보리밭이 없어 누런 보리 이삭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네요.

"이 무렵은 ‘보릿고개’란 말이 있을 정도로 양식이 떨어져 힘겹게 연명하던 시기이다."라며, "산과 들판은 신록이 우거져 푸르게 변하고 추맥(秋麥, 가을보리: 가을에 씨를 뿌려 이듬해 초여름에 거두는 보리)이 나타난다."고 한국 민속 대백과사전은 말해주네요.

또한 "모든 산야가 푸른데 대나무는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 변한다."라고 합니다. 이는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마치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어린 자식을 정성들여 키우는 어미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래서 봄철의 누런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竹秋)라고 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을 통해 절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읽다 보면 세상 만물 상태가 어떤지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어릴 적 가을보리 먼저 배기, 밭작물 김매기, 모내기 등의 경험이 있어 그런 것 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양채천 산책로 아침 풍경

이때 시간이 아침 7시 40분 정도 됐을 거예요. 양재천변에 있는 저 푸르른 나무들 보세요.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여 식물이 성장한다."라는 절기 설명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듯 보입니다. 6-7월에는 저 천변에 모감주꽃이 아주 화사하게 핀답니다. 최근 비가 와서 그런지 양재천에 흐르는 물에도 힘이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