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용산역은 자주 갔지만 열차시간 맞추느라 항상 뛰어다닌 기억만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열차시간보다 한참 이르게 용산역에 도착해서 주변 놀거리, 볼거리는 뭐가 있는지 살폈습니다. 개인적으로 걷기를 좋아하기에 천천히 걸으면서 이것저것 바라봤습니다.
열차시간에 쫓겨 빠르게 뛰어다닐 때는 보지 못했던 조형물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닭장처럼 조그만할 것 같았던 용산역 광장은 한참을 걸어야 끝이 나올 만큼 넓더군요.
오늘은 최근 용산역 걷기 하면서 봤던 조형물 등 놀거리를 소개하도록 합니다.
용산역에서 열차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밖으로 가즈아~~~~
아래사진은 최근 제가 걸었던 용산역 광장 궤적입니다.
삼성헬스 앱에서 캡처한 운동 상세정보에 따르면 운동시간은 약 35분, 평균속도는 4.7km, 평균 심박수는 116 bpm, 운동칼로리는 220kcal, 걸음수는 4,200보 정도이네요. 운동궤적은 아래사진 오른쪽과 같습니다.
궤적을 보면 아시겠지만 용산역 광장을 한 번도 아니고 아주 여러 번 왕복했습니다.
용산역 광장이 역은 역인가봐요.
사진 속에는 사람이 일도 없어 보이지요. 그런데 지하철 도착하면 출입구와 계단에 사람 가득하듯 이곳도 열차나 지하철 도착 여부에 따라 혼잡도가 다릅니다.
그리고 아래사진에 보이는 나무 이름은 느티나무 같아 보였는데요.
넓은 용산역 광장에 이 나무 하나만 달랑 있으니 쾌나 외로워 보이더군요.
이 나무에게도 짝을 좀 찾아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용산역 광장을 걷다 보면 강제징용 노동자상 등 다양한 조형물을 볼 수 있는데요.
여유 있게 이곳을 왔기 때문에 사진도 찍고 안내문도 천천히 읽으면서 그 문맥을 음미해 봅니다.
강제징용 노동자상
눈 감아야 보이는 조국의 하늘과 어머니의 미소,
그 환한 빛을 끝내 움켜주지 못한 굳은살 배인 검은 두 손에
잊지 않고 진실을 밝히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일제 강점기, 수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이 이곳 용산역에 강제로 끌려왔습니다.
용산역에 끌려온 그들은 일본 국내는 물론 사할린, 남양군도, 쿠릴열도 등의 광산, 농장, 군수공창, 토목공사
현창에 끌려가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 아래 착취 당했습니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고향땅을 떠나던 이곳 용산역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하여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자 합니다.
억울하게 희생된 조선인 노동자의 한을 우리 손으로 풀어 드리고자 합니다.
빛의 궤적
이제 아이파크몰에 스타벅스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봅니다.
이곳 광장에는 홍승남 작가의 <빛의 궤적>이라는 조형물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조형물 재료는 알루미늄입니다.
왜 이 조형물 이름이 빛의 궤적인지 아래 내용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시간과 공간적인 흐름 속에서 인간들만의 삶에 동반되는 비교성에 따라 느껴지는것들을 보다 객관적 형상 즉, 인위적이고 질감적인 과정을 생략 압축하여 표상화한 단순 형태로 인각되어진 형상들은 단순함과 생략된 압축에 의하여 쉽게 지울 수 없는 잔상의 여운을 남긴다. 나의 일련의 작품 소재는 생활 속에서 융해되는 언어적, 의미론적인 분석에서 기인한다. 작품 형태들은 극히 단순하며 생략적이고 압축된 형상의 조형으로 표현되어 거기에는 특별한 부연적 접근이 보이지 않는다. |
몇 번을 읽어도 해석이 난해해서 개인적으로 패스합니다.
MEMORY FLOWER
용산역 역사로 들어가는 계단에는 한진수 작가의 "메모리 플라워"라는 조형물이 있습니다.
열차시간에 쫓길 때는 이게 보이지 않았는데 여유를 가지니 이것도 보입니다.
작품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되풀이 되어 생각나는 어린 시절의 추억처럼 단순 반복된 형태로 제작된 꽃의 형상과 매시간 조명 색이 바뀌면서 시계처럼 끊임없이 회전하는 움직임은 작품 속에 시간과 기억의 이미지를 동시에 부여한다. 이를 통해 메모리 플라워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겪어야 했던 고난과 희망의 역사를 비춰 줄 수 있는 단단한 표면의 빛나는 트로피를 상징하고 있다. |
지금까지 용산역 볼거리에 대해 설명드렸는데요.
여유를 가지고 용산역광장을 걷다 보니 볼거리가 의외로 많이 보이더군요.
용산역에서 시간이 30분 이내로 여유가 있으면 광장을 걸어주고, 또 1시간 이내로 남는다면 용산역에서 1블록 더 멀리 나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용산역에서 열차시간 남는다면 실내도 좋지만 실외는 더 좋다는 말씀드리면서 오늘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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